하이패스 카드 잔액이 0원이 되었다. 휴게소에서만 충전할 수 있는 줄 알았더니, 은행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고 해서 ATM기에 갔다. 처음(그러니까 며칠 전)에는 해당시간이 아니라고 나를 밀어내더니, 오늘(금요일)은 통신이상이라고 내 돈을 안 받아준다. 별수 없이 창구로 가서 내 카드를 보여주었다. 이참에 그냥 자동충전을 신청하자 싶어 자동충전을 설정해 주시되, 새로 카드를 발급 받지 않고 지금 보유한 카드와 연계가 가능하면 그렇게 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내가 갖고 있던 카드에도 분명 자동충전이 가능한 카드라고 쓰여 있었으니까. 새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한다면 굳이 자동충전 카드를 쓸 생각은 없었다. 괜히 지구에 쓰잘 데 없는 플라스틱을 하나 더 얹을 필요는 없으니까.

어리바리한 직원은(입사 1년이 안 돼 보이는 이 직원은, 이상하게 내가 이 은행에 갈 때마다 내게 배정이 되는데, 만족스럽게 일을 처리한 적이 없다) 버벅대다 몇 가지 바보스런 질문(차가 1종이냐 2종이냐-면허 얘기 아님-고 묻질 않나, 기껏 경차라고 얘기해 줬더니 '승합차'라고 하질 않나-승합차는 봉고차예요-)을 던진 후 아무렇지 않게 새 카드를 내게 내밀었다. 으이구... 기존 카드에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냐 하니 그제야 여기 저기 클릭해 본다. 에효,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쩔 것인가. 됐다고, 놔두라 하니 꼭 이 카드를 쓰셔야 하는 이유가 있냔다.

"쓰레기 생기니까 그러죠."
"아, 제가 대신 버려 드릴까요?"

헐... "쓰레기가 생긴다는 말이 제 손으로 버리기 싫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한 마디 남기고 카드를 다시 받아왔다.

저렇게 일 못하는 사람도 정규직에 나보다 월급 많이 받고(지금은 누구든 나보다 월급 많이 받는 사람; 나는 백수이므로;) 일하는데 나는 이게 뭐냐고 그분에게 투덜거렸다. 한편으론, 하루에도 무수한 쓰레기를 생산하는 주제에 특정 상황에만 예민하게 구는 건 아닌가 살짝 반성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이나마 신경 쓰니 그나마 지구의 쓰레기가 주는 거라는 생각도. 근데 그러고 보니 오천 원이나 주고 샀는데 카드값은 환불도 안 해준다. 우어어어...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etcetera

2013/10/21 10:30 2013/10/21 10:30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etceteras.pe.kr/rss/response/179

Trackback URL : http://etceteras.pe.kr/trackback/179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39 : 40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 197 : Next »

블로그 이미지

투덜투덜

- etcetera

Archives

Authors

  1. etcetera

Recent Posts

Calendar

«   2018/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1319201
Today:
35
Yesterday: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