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프레소 아마존"

지난 주엔가도 "핸드프레소"가 검색어에 오른 적이 있는데... 막 사기엔 허걱스러운 가격이지만 그래도 입소문(?) 듣고 찾는 분들이 계신가 봐요. 그래 오늘은 "핸드프레소 아마존"이라는 검색어에 응답해 봅니다.

Handpresso, 그러니까 핸드프레소는 휴대용 에스프레소 제조기입니다. 프랑스에서 개발했다고 해요. 피스톤 원리를 이용해 기계에 공기를 주입해 압력을 높인 후(이래 봬도 업소용 에스프레소 머신만큼의 압력을 낸다고 하죠?) 뜨거운 물과 에스프레소 포드를 넣고 뚜껑을 잘 닫은 후 뒤집어 버튼을 누르면 딱 한 잔의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기계입니다. 그래서 이걸 '머신'이라고 하기 뭐한 것이, 보시다시피 그냥 기계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거거든요. 별도의 전원장치도 필요 없구요. 그래서 UPS에서 관세 때문에 전화해서 대체 이 물건이 무슨 물건이냐고 물을 때 참으로 난감했던 기억이;;; 결국 '머신'이라고 얘기하고 6%인가 관세를 냈던 것 같습니다.

사진기도 망가지고, 또 사진 찍는 걸 그리 즐기지도 않는지라 핸드프레소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동영상 하나 갖다 붙입니다. 이거면 아하~ 하실 거예요.



동영상 보고도 잘 모르시겠는 분들을 위해 사용법을 겸한 FAQ를 좀 알려드리자면,

1. 피스톤을 이용해 공기를 주입합니다.
- 마구마구 피스톤 운동을 해서 녹색 눈금까지 압력을 올려야 합니다(30~35번 정도 펌핑하면 됩니다, 쿨럭;). 처음에 압력이 별로 높지 않을 때는 쉽게 펌핑됩니다. 그러나 안에 공기가 모일수록, 그러니까 내부 기압이 높아질수록 펌핑이 힘들어집니다. 아직 어깨가 부실한 저로서는 싱크대 상판 등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 무게는 0.5kg 정도입니다. 스틸 재질의 피스톤 쪽이 묵직한 느낌이에요. 평소에 휴대하기에는 약간 무거운 정도. 당일치기 가벼운 등산길에는 괜찮겠지만 장기간 여행에서는 짐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2. 고무 뚜껑을 열고 투명 플라스틱 탱크에 뜨거운 물을 채웁니다.
- 필터라고 하기도 뭐한, 구멍 숭숭 까만 플라스틱 가름막을 넘지 않도록 채우면 됩니다.
- 저 같은 경우는 펌핑 전에 탱크에 뜨거운 물을 미리 넣어 데워 둡니다. 컵에도 뜨거운 물을 담아 데워 두고요. 포드를 대개 냉동실에 보관하기 때문에 안 그러면 추출하면서 온도가 많이 내려가 마시기는 괜찮아도 '뜨거운' 커피를 추출하긴 어렵더라고요. 탱크가 플라스틱이라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긴 어렵지만, 그래도 차가운 채로 바로 추출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3. 탱크 위에 E.S.E. 포드를 얹습니다.
- 이게 결국 뒤집혀 추출되는 거니까 앞뒤 구분이 있는 포드 같은 경우 잘 보고 올리셔야 합니다.
- 소프트 파드 쓰시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포드메이커로 만든 포드도 안 된다는 말씀(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안 써봐서 써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논리적으로는 핸드프레소 기압이 업소용 머신만큼 높기 때문에 소프트 포드가 압력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머신에서처럼 '필터'랄 것도 없거든요. 그러니 하드 포드 쓰시길 권장합니다. 사이즈도 하드 포드에 맞아요. 포드 관련해서는 이전 글 "비알레띠 미니 에스프레소 포드"를 참고하세요).

4. 고무 뚜껑을 잘 닫습니다.
- 뚜껑을 닫고 5도? 10도? 정도 돌리면 뚜껑 표시선이 자물쇠 모양에 딱 맞게 됩니다. 고무이기 때문에 손이 젖어 있거나 하면 잘 안 열리고 안 닫혀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압력을 쓰는 기계니까 잘 맞아 들어가도록 주의 깊게 닫아 주세요.

5. 핸드프레소를 뒤집어 고무 뚜껑 쪽에 있는 추출구가 컵을 향하게 하고, 추출 버튼을 누릅니다.
- 안에 압력이 많이 들어 있어서 버튼 누르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갑자기 펑~! 하고 나오는 건 아닐까 걱정했습니다만, 둘 다 기우였습니다. 부드럽게 눌리고, 조용히 추출되기 시작합니다.

6. 크레마를 생산해 내면서 안에 있던 기압을 부글부글하고 다 쏟아내면 추출 끝입니다.
- 신기하게도 제법 크레마가 나오기는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아요. 기계 때문이기도 하고 신선도 면에서 떨어지는 포드 때문이기도 하겠죠.

변변한 커피메이커가 없는 사무실에서 일하는지라(사실 변변한 커피메이커 있는 사무실이 더 드물죠;) 저는 굳이 휴대하지 않고 생각날 때 한 잔씩 내려 먹고 있습니다. 요새 먹는 포드는 '일리'인데요, 일리 자체가 진하질 않아서 약간 '진한 아메리카노' 같다는 느낌은 받지만, 다른 포드를 쓰면 에스프레소 같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요 녀석을 어디서 구하느냐. 국내 등산/야영용품 사이트 한두 군데에서 보았는데요, 가격이 무려 40만 원에 육박하더군요.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두 개 정도는 살 수 있을 만한 금액이죠. 해외 원가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아서 프랑스에서 처음 출시되었을 때 가격이 99유로인가 그랬습니다. 대부분 해외 사이트에서는 129.9USD에 팔고 있어요. 아마존에서 몇 개 검색은 되지만 국내까지 배송 안 되는 경우가 많았고, 가격 메리트도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일 주일 동안 전 세계 사이트를 뒤졌죠. 그래서 발견한 게 이베이랑 ThinkGeek.

이베이
http://cgi.ebay.com/handpresso-wild-por ··· f9f249f8
한국까지 배송료 포함 124.98USD입니다. 요즘은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내려갔으니 가까스로 관세는 면제 되겠네요. 15만 원 이하로 사실 수 있다는 얘기죠. 여기서 구입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위 판매자는 전 세계 지도를 그려 놓고 자기가 어느 나라에 몇 개나 팔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이 많은 나라들에서 다 사 갔으니 나 믿을 만하지 않니? 이런 의미겠죠? 제가 살펴 보던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는 단 두 명의 구매자가 있었는데요, 오늘은 열 개를 판 것으로 나오는군요. 역시나 슬슬 입소문이 돈 결과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아마존보다는 이베이에서 구매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ThinkGeek
http://www.thinkgeek.com/caffeine/accessories/ae8b/
Oops! Out of Stock!
이라는 메시지가 뜨는군요. 제가 두 개나 사버려서 품절이 돼 버린 모양입니다 -.-;
(2010년 1월 29일 현재, 확인해 보니 이제 재고가 있답니다요~)
여기는 UPS나 페덱스를 이용해 배송하기 때문에 엄청 빨리 옵니다. 1주일 안에 받아 보실 수 있어요. 저는 4~5일 만에 받았던 것 같습니다. 특급 운송회사를 이용하면 얄짤 없이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관세와 배송료 포함해서 개당 16만 원 꼴로 구입했네요. 그 때는 지금보다 환율이 더 비쌌고, 또 만족스러운 상태로 배송을 받았었기 때문에 불만은 없습니다(그리고 핸드프레소 자체 포장이 제법 괜찮습니다. 제법 튼실한 직사각형 종이상자 안에 스펀지가 채워져 있고, 여기에 핸드프레소가 들어 있지요) 단, 여기는 처음 거래할 때 카드 소지자의 Billing Address가 찍힌 카드회사의 증빙서류를 이메일로 보내 주어야 주문을 처리해 줍니다. 카드 도용을 막기 위한 나름의 방편인 게죠. 덕분에 좀 번거로웠습니다만, 그래도 그만큼 신뢰는 가더군요.

그나저나, 저 thinkgeek이라는 사이트는 재미있는 물건을 많이 팝니다. 한국으로 치면 펀샵이나 텐바이텐이라고 할까요. 배보다 더 큰 배꼽(배송료) 때문에 핸드프레소 외의 물건을 주문해 본 적은 없습니다만, 심심할 때 한 번씩 들어가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 그리고 최근엔 핸드프레소와 비슷한 방식을 이용한 Mypressi라는 포터블 에스프레소 머신도 등장했습니다. 제가 핸드프레소 살 때 '곧 출시'였는데 지금은 시판이 되고 있나 모르겠네요. 핸드프레소보다 생긴 건 덜 예쁘지만, 한 번에 추출할 수 있는 양은 더 많은 녀석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http://mypressi.com 여길 들어가 보시길.

* 2010년 8월 17일 덧붙임 *
요새는 "핸드프레소 압력"이라는 검색어가 심심찮게 들어오네요. 알려진, 그러니까 업체에서 홍보한 바에 따르면 핸드프레소 압력은 16bar입니다. 16기압. 1bar가 얼만큼인지는 각자 알아서 해결하시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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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09/11/27 14:48 2009/11/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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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검색어 1위 입성 기념사진

    Tracked from 道를 아십니까 2009/12/02 15:01 Delete

    고맙다, 핸드프레소. 네 덕에 부동의 유입검색어 1위 "지하철 치한"을 물리쳤닷!기념으로 오늘 오후 사무실 주방에서 내려 마신 커피.뒤에 흑백으로 보이는 것이 핸드프레소.사진으로 보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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