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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eauty Guesthouse
어딜 가든 도착 첫날 숙소는 예약하고 가는 편이라 숙소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곳. 1박 싱글이 18달러. 등록된 사진은 완전 犬뻥. 곧 쓰러질 것 같은 내부 인테리어와 열 수도 없는 창문(그나마 창문이 있는 방이라 다행?), 무엇보다 방안을 둘러싼 퀴퀴한 냄새 때문에 기절할 뻔. 하루 자고 당장 이사. 다만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었으며, 아침도 그럭저럭. 팜응라우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이 아주 좋다는 점은 장점이나 대신 밤 늦게까지 시끄럽다는 건 대단한 단점 (밤에 갑자기 쩌렁쩌렁한 노래방 소리를 듣는 희한한 경험을 함). 젊은 사람이라면 8달러 하는 1층 도미토리는 하루쯤 잘 만할지도; 보장은 못 함.

2) Phan Anh Backpackers Hostel
인터넷을 뒤져 다음 날 찾아간 호스텔. 팜응라우 거리에 면해 있으나 여행자거리에서 5분쯤 더 걸어가야 해서 상대적으로 조용함. 바로 앞에 작은 시장이 있어서 몇 가지 사거나 구경하기 좋음. 첫 날 25달러 하는 1층 싱글룸에 묵었는데... 호스텔에서 나는 모든 소음을 들을 수 있었음. 엘리베이터 작동하는 소리, 로비에서 애들 떠드는 소리, 다른 층에서 변기 물 내리는 소리(정말임)까지. 다음 날 4층에 있는 좀 더 작은 방(22달러)에 묵었는데, 이번에는 엘리베이터 소리가 덜 들리는 대신 옆 방인지 윗 방인지에서 생산하는 배변 소리+변기 물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림. 여기까지는 참아 보려고 했으나... 개미들의 난입으로 결국 다음 날 또 이사. 첫날 오후에만 침대에서 개미 세 마리를 잡았는데, 다음 날 배낭을 들어보니 그 아래 수십 마리 개미떼가 운집해 있었다;;;

3) Queen Ann Hotel
별 세 개짜리 호텔. Queen Anne 홍차를 사랑하는지라 뭔 상관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름에서 합격; 그러나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는 약간 비싼 값을 부르기에 후보에서 제외했다가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하고 가격이나 물어보자고 들어감. 가격표에는 수페리어(창 있는 더블룸)가 50달러 디럭스(창 없는 더블룸)가 45달러임. 일단 방(수페리어)은 맘에 들어(별은커녕 개미만 우글대던 숙소에서 옮겨왔는데 맘에 안 들 리가 없잖아) 나 여러 날 잘 거니까 깎아줄 수 없냐고 했더니 45달러로 내려감. 그래도 약간 비싼 것 같아서 (더 깎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생각해 보고 오겠다고 했더니 당장 42달러로 내려가는 마법이;
그리하여 남은 3박 4일 동안 여기서 잘 먹고 잘 자고 왔다는 얘기.
조식으로는 간단한 뷔페가 제공됨. 호텔 깨끗, 직원 친절, 여행자 거리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메이드가 너무 일을 열심히 해서 아침 식전부터 방 청소하겠다고 오는 것만 빼면(ㅎㅎ;) 나무랄 데 없었음.

그러고보니 호치민에 놀러 간 게 아니고 숙소 검색하러 간 것 같아...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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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15/02/09 18:27 2015/02/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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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며칠은 열심히도 쓰던 일지는 여행 열흘이 넘어가며 초 간단하게 바뀌고 있다. 이날의 기록은 이렇게 되어 있다.

8/11 안녕 페루 안녕 볼리비아

새벽에 푸노 도착. 우로스 투어. 코파카바나 도착. 물가 싼데 따신 물 잘 안 나오고 와이파이 잘 안 됨. 옆방 소리 다 들리는 방. 전기온수기 쓰다 감전될 뻔. 고산증세에 시달림. 망할 놈의 환율.

그러니 이제 기억을 더듬어 살을 붙여야 한다. 그날 무슨 일들이 있었더라...

그날 밤, Cruz del Sur 터미널에서 L님과 작별했다. L님은 집이 그 근처라며 버스표도 미리 끊어주고(심지어 가장 좋은 자리로 불리는 2층 맨 앞자리), 그 귀하다는 신라면 컵과 소세지 두어 개를 손에 쥐어 주었다. 늘 혼자 다니는 데 익숙해서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으니 말 그대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는; 한국에 돌아오면 맛있는 걸 많이 사주겠다 했는데 여전히 해외를 떠도는 L님;

밤차는 해 뜰 때까지 좀 길게 길게 갔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도 다섯 시간 만에 푸노 도착. 그 유명한 티티카카 호수를 보고, 호수에 갈대를 엮어 섬을 만들어 산다는(실은 ‘살았다는’) 우로스 섬을 탐방한 다음 볼리비아로 넘어갈 참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몇 군데를 돌아 오후에 볼리비아로 넘어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배낭을 맡겼다. 그런데 앗, 터미널 화장실에서 돈을 받는다. 볼리비아는 공중화장실에서 돈을 받는다고 하던데, 국경지대라 그 문화가 들어온 건지, 물부족 지역(아이러니하게도 티티카카 호수 근방은 물이 부족한 지대라 함)이라 그런지. 그러나 공짜로 화장실 쓰던 사람에게 돈 내고 쓰는 화장실이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것. 일단 참기로 했다. 밖에 나가면 더 싸거나 공짜인 화장실이 있을지 어떻게 알아? ... 그리고 푸노 구경을 나갔다가... 결국 더 비싼 돈 주고 화장실을 쓰게 되었다는;

우로스 섬 투어는 여행사를 끼나 안 끼나 비슷한 가격이라고 한다. 터미널에 30솔인가를 부르는 삐끼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이들은 우로스 여행부터 볼리비아 티켓까지 세트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음) 굳이 상대하지 않고 밖으로 나와 해안, 아니다 호안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선착장에서 배 티켓과 입장권을 구입하면 된다. 20솔인가 25솔인가 들었던 듯(가계부가 날아가서 확인 불가. 흑)

우로스 섬은, 갈대섬으로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하는 섬이다. 예전에 쫓기던 우로스 족이 티티카카 호수로 들어가 갈대로 섬을 만들고 살았다고 하는데, 우로스 족은 이제 없고, 페루 사람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며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한다고; 그래도 갈대섬 밟는 경험이 흔한 건 아니니까 뭐.

멀리서 본 갈대섬
<멀리서 본 갈대섬>

배에서 내리면 폭신한 땅(?)이 밟히고, 섬의 주인(?)이 나와서 갈대섬의 원리에 대해 (물론 에스파냐어로) 설명해 준다. 뭐 잘 모르겠고, 물에 닿은 갈대가 삭으면 새 갈댓단을 위로 계속 쌓는다는 얘기일 거다(론리인가에 그렇게 나왔다).

갈대섬 바닥과 쥔장의 그림자
<갈대섬 바닥과 쥔장의 그림자>

그러나 이들의 목적은 그 설명에 있지 않다. 관광객용으로 특별 제작한 배, 그러니까 민속배도 아니고 뭣도 아닌, 정체불명의 퓨전 배를 섬 옆에 대더니 체험하고 싶은 사람은 돈을 내고 타란다. 다들 얌전히 시키는 대로 하는 와중, 갈대섬 밟는 데 의의를 둔 나와 돈 없다는 브라질 청년만 그 섬에 계속 있겠다는 의사를 표시. 그랬더니 우리에게 슬쩍 다가와 깎아줄 테니 타란다. 못 이기는 척 그러마고 탔더니 다른 섬으로 이동한 후 풀어준다. 보아 하니 카페 섬이다. 뭐 사 먹고 사 입으라 이거지. 산책하고 고양이랑 놀고 다른 사람들이랑 말도 좀 섞고 하다 돌아왔는데, 슬슬 편두통이 찾아왔다. 이것이 고산병 증세로고. 약을 먹었지만 큰 도움은 안 됐다. 그저 시간이 지나 몸이 적응하길 바랄 수밖에.

기원불명 정체불명, 우로스섬의 배
<기원불명 정체불명, 우로스 섬의 관광객용 배>

티티카카 호수의 녹조라테
<티티카카 호수의 녹조라테; 아까 그 파란빛 물과 같은 호수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버스로 국경을 넘는 건 처음 겪는 신기한 일. 우왕좌왕 하다가 도장을 하나 빼먹긴 했지만 어쨌든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다.

밤에 도착한 코파카바나는 그 유명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티티카카 호수보다는 흙먼지바람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옛날 ‘신작로’ 같던 거리들. 페루에서 넘어온, 혹은 볼리비아에서 넘어갈 그 많은 버스들이 씽씽 달리면 뒤에는 한참동안 모래먼지가 날렸다. 호숫가 역시, 그렇게 건조할 줄이야.

블로그 몇 군데서 추천해 준 숙소에 들러보았으나 방이 없거나 흥정이 안 되거나 너무 비쌌다. 그래도 다행히 호텔 싱글룸 하나를 얻어 이틀을 묵기로 했다. 방은 나쁘지 않았고, 호텔답게(!) 수건이랑 비누 등도 구비가 되어 있었지만 옆방 소음이 잘 차단되지 않는 건 단점. 그래도 추/비추를 선택하라면 ‘추’ 쪽으로 기울 뻔했으나... 전기온수기 샤워 후 물을 잠그려고 수도꼭지에 손을 댔다 가벼운 감전을 경험한 후 ‘비추’로 바뀌었다. 그것만 빼면 가격도 나쁘지 않았고, 주인도 친절했고, 아침도 주고 좋았는데. 이때 식겁해서 그 다음 날은 머리는 감지 않고 찬물에 샤워만 했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방이 좋거나 싸더라도 전기온수기가 달린 숙소는 잡지 않았다. (볼리비아는 전체 인구의 25% 정도가 극빈층이고, 당연히 온갖 물자가 풍족하지 않고, 당연히 가스 시설 등이 잘 갖춰지지 않아 성능 떨어지는 전기온수기가 비교적 흔한 편이다.) 실제로 전기온수기 감전사례도 있다고 하고.

호숫가에 왔으니 물고기를 먹어야지. 얼마였더라... 아무튼지 간에 아주 싼 가격에 디저트까지 나오는 물고기 정식을 먹고 태양의 섬 투어(정확히는 왕복 뱃삯)를 예약하고 들어와 잠들었다. 국경 넘을 때 환율이 아주 개판이었는데 페루랑 완전 비교되는 물가 때문에 마음이 풀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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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14/08/27 13:11 2014/08/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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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님이 그랬다. 모라이 살리나스 투어는 돈 아깝지 않다고.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곳들이기도 하고, 25솔(L님은 22솔에 갔다고 함)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그 전 날 신청해 둔 참이다. 아침을 먹고 짐 챙겨서 체크아웃한 뒤 성당 한 바퀴를 돌고 어제 예약한 여행사 앞에 서 있었다. 어제 내 예약을 받은 사람은커녕 약속한 시간이 넘었는데도 여행사 문을 열러 오는 사람조차 없다. 이게 뭔가 싶었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 별 뾰족한 수도 없기에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으려니 드디어 웬 아저씨가 데리러 와서 웬 이상한 데로 데려가 또 웬 이상한 버스에 태우더니(이 모든 과정이 뭔가 빚 때문에 어디 식모로 팔려가는 사람이 된 기분이 들게 했다. 혼자 여행하는 + 현지어 못하는 여자의 비애.) 교외로 교외로 나간다. 아 그런데 영어와 스페인어를 번갈아 하는 가이드의 발음을 전혀 못 알아듣겠다. 아롱, 마운탱, 마이 프렝... 설상가상 차량소음 때문에 당최 어디서 스페인어가 끝나고 영어가 시작되는지 알 수가 없어 결국 안내는 포기. 밖에 보이는 풍광에 만족하기로 한다.

데이투어는 전 세계 어디나 똑같은지, 처음 들른 곳이 민속마을 비스무리한 데다. 웬 마을 어귀에 차를 세우더니 옛날 시골집 같은 마을로 인도하기에 들어가 보니 여러 가지 직조한 물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하하. 어김없이 공짜 차도 한 잔씩 돌았다. 당최 그런 물건을 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데다 언감생심, 배낭족이 그런 사치가 웬 말인가. 눈으로 호사만 부렸다. 여기처럼 거기도 바가지를 씌우는지, 직접 짠 건지 어디서 떼 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기(한국) 장사치들보다 한참은 착해 보였다. 화장실도 맘껏 쓰게 해주고.

모라이는, 잉카인들이 작물을 시험재배하던 곳이라 한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서 위도에 따라 작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실험했다나. 사진으로 보면 별 감흥 없지만 사람들 크기와 비교해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