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tcetera
Posted by etcetera
제목만 보고는 당최 무슨 내용인지 짐작도 할 수 없었지만 순전히 '네신'이라는 이름 때문에 선택한 책. 내가 다녀온, 여전히 좋아하는 터키에도 독재정권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 그 시절, '우리(터키)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심지어 배포되지도 못했던) 팸플릿 때문에 옥고를 치른 후 네 달 하고도 열흘 동안(그것도 추운 계절에!) '부르사'라는 곳으로 유배살이를 했던 네신의 기록. 그 열악한 상황을 특유의 필치로 맛깔나게 써내려갔다. 지은이는 이 책을 '회고록'이라 하고 옮긴이는 이 책을 '자전소설'이라 부르는데, 뭐라 부르든지 간에 참 재미있고 따뜻하고 뭉클하고 슬프다. 아마도 네신 당신 스스로 의도한 것일 테지만, 당신은 정말 정말 고생이 많았을 텐데 나는 재미있게만 읽어서 미안해요.
덧. 간만에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이북.
Posted by etcetera
그러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행위 자체에는 여전히 회의적. 물론 그 이전에 '사연' 들고 오는 사람들이 더 이해 불가이긴 하지만. 게다가 나는 낯모르는 인간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훔쳐보면서 재미보단 부담을 느끼는 종류의 인간인 것 같음.
책 내용 이야긴 여기서 끝. 이제 책 만듦새 얘기. 아래 인용문은 감동적이어서가 아니라 하도 얼척이 없어 따 붙였음. 그러니까 저 숨막히는 문장들을 내가 일부러 타이핑한 건 아니란 말씀.
그럼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이 아니라는 건 어떤 거냐. 장애인이야기나온김에거기서풀어보자.독일엔정차시버스의한쪽면을기울여 버스 계단의 턱을 없애고 휠체어가 올라탈 수 있도록 만든 시내버스가벌써십년넘게운행되고있다.그들이휠체어를탄장애인들이남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버스를 만든 이유는 장애인을 특별히 불쌍하게 생각하거나 비장애인들이미안한 마음에 장애인들의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마음먹어서가 아니다.
위와 같은 문단이 부지기수. 이 지은이의 글쓰기 특징은 '과도한' 쉼표 사용과 조사 생략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 땡땡한 이북이 그 감칠맛을 다 망쳐 놓았음. 띄어쓰기 적용이 제대로 안 되어 오독한 적도 많음.
뭐, 짧게는 아래와 같은 문장도 있음. 생략된 것으로 추정되는 뭉텅이 역시 내 작품이 아님.
하지만 당신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건 분명 있다. 그 과장에 대다음에 그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받아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설마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 그리신 분은, 앞으로도 그림에 말풍선 넣고 '글'까지 넣으시려거든 기본적인 맞춤법 정도는 익히시길 권함. 건투를 빌겠음.
Posted by etcetera
Posted by etcetera
투덜투덜
- etcetera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