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물을 물비누"

거기 거기, 네이버에서 "설탕물을 물비누" 친 언냐. 뭐가 궁금했던 거예요?

설탕물을 물비누에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한 건가요? 아니면 안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가? 혹시 집에 설탕이 똑 떨어졌어요? 괜찮아요 괜찮아.

물비누 페이스트를 만들 때는 대개 마지막 단계에 뜨거운 설탕물을 계량해 넣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더 잘 섞이는 게 아니라 되레 반죽이 굳는 느낌을 받죠. 이걸 열심히 휘저어 비닐이나 지퍼백에 넣든, 가만 놔둬서 설탕물이 흡수되게 한 다음에 비닐에 넣든, 밥솥에 넣어 확 숙성시켜 버리든 하는 거야 '내 맘'입니다.

일반적으로 물비누 페이스트를 만들 때 설탕물을 넣는 건, 물비누의 투명도를 높이고 거품을 풍성히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저야 워낙 '정석'대로 하다 보니 아직까지 설탕물을 안 넣은 페이스트는 만든 적이 없습니다만, 여러 자료를 뒤져보면 굳이 안 넣어도 상관 없다고 해요.

설탕물을 안 넣으면 좋은 점은, 일단 설탕과 증류수를 아낄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물비누 특유의 냄새도 안 난다고 하네요. 왜, 그 야리꼬리한 냄새 있잖아요. 에센셜오일을 넣어야만 사라지는 그 냄새. 투명도는 저도 잘 모르겠구요. 이렇게 설탕물을 안 넣고 만든 액상비누는, '물비누'와 구분하기 위해 '연비누'라고 한다네요. 성분을 보면 가성소다가 가성가리로 바뀐 것 말고는 CP비누랑 같으니까 그런가 봅니다.

그러니까 굳이 안 넣어도 상관 없다는 야그.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그럼 다음 손님~ "물비누ph테스트는 어떻게?"

이런 유의 검색어가 종종 들어오네요. 물비누 pH 테스트가 어려운가요? 전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생각해 보세요. CP비누 pH 테스트 어떻게 하시나요? 비누에 살짝 '물'을 묻혀 문지른 다음 리트머스 지를 대지 않나요? 그런데 '물'비누엔 이미 '물'이 들어가 있으니 그냥 시험지를 담가 버리면 되지 않겠어요? 아직 희석 안 한 페이스트 상태라구요? 그럼 손끝으로 반죽 살짝 떼서 리트머스 지에 찌익 발라 보세요. 손끝에 드러운 거(예: 코딱지) 묻었을 때 어디다가 찌익~ 묻혀 버리듯이.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물비누 pH 테스트는 이렇게 합니다.

이건 보너스. 페이스트 상태에서 테스트를 했는데 pH가 너무 높거든 잊어버리고 몇 달 푸욱 놔두세요. 그럼 pH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성격이 몹시 급하거나 급히 쓰셔야 하는 분은 산도를 낮춰주는 구연산을 넣으세요. 안 해봐서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처음엔 구연산 넣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목욕폭탄 만들 때도 넣는 녀석이니 별 상관 없겠다 싶더군요.

이건 또 보너스. 물비누 점도 조절에는 탄산수소나트륨, 즉 중조(베이킹 소다)를 써 보세요. 빨리 빨리 안 녹긴 하지만 역시 목욕폭탄 재료 중 하나라 괜찮고 점도 조절도 잘 됩니다. 대중적으로는 꽃소금을 쓰는 모양인데, 저는 '꽃소금'이 뭔지 몰라서(맛소금이랑 천일염, 구운소금밖에 몰라요. 꽃소금은 대체 뭘까요? -_-;) 목욕폭탄 만들려고 잔뜩 구비해 뒀던 중조를 씁니다. 처음엔 계량해서 썼는데 지금은 그냥 되는 대로 넣어요. 소심한 성격상 넘치게 넣는 일은 없더라고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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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09/11/03 10:27 2009/11/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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