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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아자씨를 비롯, 많은 사람들의 '서재질'을 접게 한 알라딘 물류팀 사건('사건'에 관해서는 여기 참고) 이후 드디어 물류팀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이미 4월자 공고라 직원은 뽑혔을 거고 지금 몇 줄 써대기엔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알지만 궁금한 걸 당최 속으로만 삭일 수가 있어야 말이지.

이번에 뽑은 직원의 업무가 김종호 씨가 담당하던 업무와 같은 종류인지 아니면 물류센터 일이긴 하지만 전혀 다른 업무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게 이전에 도급고용으로 때우던 업무가 직고용 방침으로 바뀐 후(알라딘은 김종호 씨 사건을 계기로 2010년 1월 1일부터 성수기 이외 기간에는 도급고용을 없애기로 했다고 한다. 관련 글은 여기) 첫 번째 공채인지 아니면 기왕에 이 업무는 알라딘 직고용이었던 건지 모르겠다는 거다. 열심히 구글을 뒤져 보았으나 거 참, 알라딘의 채용이나 급여, 내부사정에 관한 정보는 몇 달 전이나 지금이나 참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기본'적인 얘기만 하려고 한다. 진짜 '기본'적인 얘기다. 그래서 아주 짧다.

이번에 뽑은 직원의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이다. 그리고 끝. 제출서류와 조건에 관해서는 상세히 나와 있지만 노동조건에 대해서는 딱 세 줄뿐이다.

  1) 고용형태 : 비정규직
  2) 근무시간 : 월~금요일 09시 ~ 18시 /토요일 격주 근무(별도 수당 지급)
  3) 근  무 지 : 경기도 파주시 소재 출판유통단지내 알라딘 물류센터


어쩌라고? 비정규직, 좋다. 최소한 계약기간은 함께 공지하는 게 비정규직 공채의 기본 아닌가? '비정규직'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데('정규직' 아니면 다 '비정규직'이잖아 -_-;) 최소한 '계약직'이라고는 적어놔야 아, 기간을 정해서 일하는구나, 할 수 있잖겠나. 연봉제인 것 같은데 '별도 수당'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지급할 거라든가, 계약기간 만료 후에는 쉽지는 않겠지만 정규직 전환 기회가 있기도 하다든가, 뭐 이런 '친절'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평생 고용할 것도 아니면서 이건 뭔?!!! (고학력 취업난이라고 하니 박사학위 소지자가 지원하면 비정규직법 예외가 되어 평생 계약갱신하면서 비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있기는 하겠다 -_-;)

저 글을 게시한 채용공고 담당자는 예전부터 쓰던 정규직 채용공고 양식에서 업무 특성에 따라 내용만 조금 바꾸고 '정규직'이라는 단어를 '비정규직'으로만 고쳤다는 데 있는 표 몽땅 던진다. 내가 화가 나는 건 바로 그 지점이다. 어떻게 저런 공고가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알라딘 고객센터 블로그에서 '비정규직'으로 한 번 검색해 보라. 다 저런 식이다) 버젓이 '공고'로 게시될 수 있는지, 내부에서 문제제기한 사람 하나 없는 건지. '정규직'이 작성, 검토해서 그런가? 아, 비정규직의 '설움'이여. 이런 마당에 "도급직원과 직접고용직원의 급여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고 강변해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글을 마무리하려다가 문득, 일부러 저런 공고를 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런 식으로 얼버무리다가 김종호 씨처럼 문제가 생기면 '장기'는 무슨, '단기' 계약이었네, 법적으로 문제 없네, 소통에 문제가 있었네, 도의적으로 미안하네, 할 여지가 생기는 거 아닌가. 내 과대망상이길 바란다만. 차라리 비정규직의 '특성'을 이해 못한 '정규직'들의 바보짓인 게 나으니까. 이 망상이 진실이면 너무 슬프잖아.)

이 공고를 보고 몇 명이나 지원해서 어떤 사람을 뽑았는지는 모르겠다. 저렇게 불친절한 공고를 보고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내야만 하는 입장에 놓인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어이, 어이. 너도 이 직장 계약기간 8개월밖에 안 남았잖아!). 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모르겠다. 왜 본사 근무 MD는 모두 정규직 채용이고 파주 물류센터 직원은 비정규직인지. 더 나아가 어떤 업무는 왜 비정규직으로(고객센터 상담원--5월 공고를 보면 고객센터 직원은 6개월~1년에 한 번씩 계약을 갱신한다--, 수주관리, 도서정보 관리) 채용하고 어떤 직원은 정규직으로(영업관리, 각 분야 MD) 뽑는지. 이거 정말 알라딘에 잠입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 근데 이젠 지원해도 안 뽑아줄 것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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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10/06/03 15:28 2010/06/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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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김종호 씨 사례에서 촉발된 불매운동 얘기로 떠들썩하다(김종호 씨가 <참세상>에 기고한 글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시라). 불매를 선언하는 글, 불매 불참을 선언하는 글부터 비정규직 얘기, 알라딘의 기업 정체성(?)까지, 한편으로는 지루하고 한편으로는 흥미진진한 얘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총 열다섯 개 글의 앞머리를 보여주는 서재(블로그) 대문에 알라딘(이라는 회사)과 관련한 글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참으로 '장관'이라 하겠다.

불매운동을 처음 제안한 김종호 씨는 기고글 하나 올리고 감감무소식이고, 알라딘 역시 고객센터의 입을 빌어 '불법'이 아니었음을 재차 강조하고 있으므로 나는 우선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갖고 있지도 않거니와(정말 비정규직 문제는 '성매매'라는 주제만큼이나 나를 아득하게 한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개별 사안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웃기게도 나는 몇 달 전부터 더 이상 알라딘의 '서재'도 거의 운영하지 않고, 그곳에서 구입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 행위는 '불매' 쪽에 더 가깝겠다.

그런데 이 논의를 보면서 나는 예전부터 궁금했던 문제가 새삼스럽게 더 궁금해졌다. 바로 알라딘의 '아르바이트' 제도(?)다. 전부터 이 주제에 관해 글을 꼭 하나 써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마침 지금이 기회인 듯 하니 좀 주절거려 보겠다.

일정한 수입이 없을 때 알라딘의 아르바이트 공고는 늘 내게 지원을 갈등하게 했음을 먼저 고백한다. 심지어 나는 알라딘 아르바이트 월급보다 더 적은 돈을 받고 일한 적도 있었으니,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수반되는 '한정 책임'과 '정해진 근무시간'은 얼마나 매력적이었던가. 실은, 요즘도 가끔 알라딘에 아르바이트 공지가 뜨면 꼭 클릭해 들어가서 한참을 읽다 나온다.

가끔 모집하는 알라딘의 아르바이트 분야는 제법 다양하다. 지난 10월에는 도서팀 책소개 아르바이트를 모집했고, 그 전에는 도서팀 업무보조, 고객센터 업무보조, 서재블로그/TTB 업무보조 등등의 분야에서 공고가 올라왔다. 그러면 이들 '아르바이트'의 노동조건을 볼까? (더 자세한 내용은 알라딘 고객센터 블로그의 채용공고를 참조하시라)

1. 근무시간: 10~18시 (월급여 85만 원)
2. 4대보험 가입
3. 퇴직금 지급
4. 특기사항: 장기근속 가능자 우대

1. 월급여와 근무시간
애초 알라딘 아르바이트의 월급은 백만 원이었다. 올 여름까지 올라온 공지만 보더라도 백만 원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보기 좋게 딱 떨어지는 월급은, 내 기억으로는 2007년에도, 2008년에도 백만 원이었다. 기억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06년에도 백만 원이었지만 이건 기억도 확실하지 않고 근거자료도 없으니 일단 넘어간다.

3년 동안 단 1원도 오르지 않은 아르바이트비로는 경영에 별 보탬이 안 되었던지(알라딘의 재무제표를 보고 온 이의 증언으로 봐서는 저런 상황에서 대체 경영이 얼마나 어려울 수 있을지 의문이기는 하다만;;; 재무제표 공개 사이트는 여기 클릭), 올 가을 알라딘은 근무시간을 줄임과 동시에 월급까지 줄이는 인건비 절약을 단행하게 된다. 그런데 줄인 시간이 고작! 아침 한 시간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알고 있다. 출근시간이 9시여도 이것저것 정리하거나 준비하다 보면 한 시간은 후딱 지나 10시는 돼야 '본업'을 시작하기 마련이라는 걸(설마 또 나만 이러고 사는 거야? ㅠ.ㅠ). 그런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하러 온 사람이 분위기 때문이든 업무지시가 안 내려왔기 때문이든 자기만 열심히 '본업'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사실을 모르지 않을 알라딘은 '현명'하게도 이 시간을 없애 버림으로써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알바생'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참 난감한 근무시간이다. 아예 오전/오후 파트타임도 아니고 아침에 딱 한 시간 생긴 여유시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말이다. 고작 한 시간으로는 진득하게 공부를 할 수도, 다른 수입을 찾을 수도 없다. 아침잠이 정말 많거나, 그 일을 정말 '알바'라 여길 정도로 널럴한 사람이지 않고서야 백만 원 받는 9시 출근 6시 퇴근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게다가,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직원'들) 모두 9시에 출근해 있는데 혼자만 10시에 출근하기도 참 뻘쭘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쩌면 10시 출근이라는 건, 10시까지 일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으라는 말일지도. 그리하여 실제로 '알바생'은 '늘' 규정상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오는지도.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이면 최소 아홉 시 반에는 출근해 있을 것 같아 하는 얘기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알라딘은 오른대도 하등 놀랍지 않을 인건비를 별 노력 않고도 15%나 깎는 데 성공하였다(계산기 두드려 봤더니 시급으로 따져 봐도 5,500여 원에서 5,300여 원으로 줄었다!!!). 그래도 최저임금은 겨우 넘는구나. 그러나 이제는 내가 일했던 곳보다 월급이 더 적어져 버렸으니 별로 혹하지가 않네그려.

2. 4대보험
4대보험은 왠지 '정규직'의 전유물인 것 같지만 '알바'라고 해서 딱히 4대보험을 들어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고 아는 노무사가 얘기한다. '알바'에게도 4대보험을 가입하여 주는 알라딘은 좋은 회사?

3. 퇴직금
퇴직금은 1년을 만근해야 비로소 받을 수 있게 되는 돈이다. 지금까지 퇴직금을 수령한 '알바생'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만, 이토록 장기근속을 독려하는 알라딘은 정말 좋은 회사?

4. 장기근속 가능자 우대
알라딘의 아르바이트 모집 공지를 보면 늘 장기근속이 가능한 사람을 환영한다는 말이 있다. 최소 4~5개월은 근무해 주길 바란다는 거다. 이로 유추해 보건대, 당연히 계약만료일은 정하지 않고 일할 것이다. 그런데 장기근속 가능자를 우대한다는 건 단지 사측의 '인사관리'를 수월하게 해 줬으면 한다는 얘기만은 아니다. '보조'라는 말과는 달리 어느 정도의 숙련도도 요구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 그런데, 이들은 얼마를 근속하든, 숙련도가 얼마나 높아지든, 백만 원, 아차차, 팔십오만 원을 받는다.

5. 그래서 뭐?
백년 만에 술 한 잔 하고(이 사람은 진짜 '한 잔'이다 OTL) 정신이 없다는 아는 노무사한테 징징대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고맙다 나우야, 흑) '정규직'의 기준은 이렇다. 일정하게 정해진 근로시간이 있을 것, 근로 기간을 정하지 않을 것, 직접 고용할 것. 이를 제외한 고용은 '비정규직'이다. 그럼 알라딘의 '아르바이트' 자리는? 아무리 봐도 '정규직'이다.

그럼 왜 굳이 알라딘은 이 일자리를 '아르바이트(이들의 공지를 보면 가끔은 '파트타이머'라고도 한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파트타이머'라니, 헐;)'라고 부르는 것일까? 정규직 일자리를 굳이 '아르바이트' 또는 '파트타이머'라고 명명하면 어떤 득실이 있는 것일까?

우선, '아르바이트'는 각종 수당이나('아르바이트'라지만 이들의 '실' 근로시간은 알 길이 없다. 책이 많이 들어오면 야근도 할까? 그런 경우 야근수당은 줄까?) 사내 복지혜택(어느 수준인지는 정보가 없다)에서 배제될 것이다. '알바'한테 명절수당이나 선물 주는 것 봤수? 주더라도 정규직이랑 '급'이 다르지 아마.

또, '아르바이트'는 일하는 사람만 부담 없는 것이 아니라 해고하는 사람도 부담이 없다. 어차피 양쪽 다 '평생직장'으로 여기진 않았을 테니까. 어쩌다 '해고' 됐다 하더라도 부당함을 다투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고작해야 '아르바이트'니까.

한 사무실에 근무해도, 정규직과 임금 차이가 나도, 어영부영 '원래 정해진 업무'를 벗어나 정규직들의 일에 한 발을 걸치게 되어도(이들에게 요구되는 업무 중 '기타 MD 보조'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그는 '아르바이트'이다. 공개적으로 '차별'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 정도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정규직'을 '아르바이트'로 명명했을 때 기업에 돌아오는 이득이다. 물론 나는 노동(법) 전문가도 아니요, 단체 활동가도 아니요, 단지 내 밥 벌어 먹고 살기 급급한 비정규직 노동자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떤 거대한 이론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거듭 거듭 노력한다는 알라딘, 혹시 김종호 씨 문제로 촉발된 '도급'이나 '파견' 말고도 일상적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해 오신 것은 아닌지, 누가 대답 좀 해 줬으면 좋겠다. 아무도 답 안 해 주시면 다음 번 '아르바이트' 모집할 때 꼭 지원해 봐야지. 안 그래도 두 달 후면 다시 백수도 되겠다, 제가 이래봬도 여기저기서 탐내는 고급인력이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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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21:01 2009/12/0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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