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 민우회에서 호칭의 성별 불평등을 바로잡아 보자는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는데, 당시 가장 '문제적'이라 지적되었던 단어가 '남편' '아내' '올케' 이런 것들이었던 것 같다. 이에 부부간 호칭으로 적당한 말을 공모하였고 '배우자'라는 단어가 자체 선정되었다.

한데 당시 국어학에 나름 일가견 있어 뵈는 어떤 분은 '배우자'는 이름말이므로 이를 부름말로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하는 지적을 하셨더랬다. 당시에는 뭔 소리여 하고 넘어갔었는데 그 이후 일상에서 이 문제를 가끔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고 보면 학부 때 어떤 국문과 교수님은 대체 왜 당신을 '교수님'이라 부르냐며, '교수'는 지칭이요 호칭은 '선생님'이니 '선생님'이라 부르라 열변을 토하시기도 했구나. ('송수화기'를 왜 '수화기'라 부르냐며 분개하셨던 꼬장꼬장한 그분은 안녕하시겠지?)

2.
차림사. 이 말을 처음 들은 건 작년 말 받아본 민우회 소식지 "함께가는 여성"에서였다. 미안하지만 솔직히 처음 든 느낌은 별로, 였다. 총회에서 주력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는 얘길 들었을 때도, 며칠 전 '차림사'를 널리 알리고 써 달라는 홍보문자를 받았을 때도, 그닥 호응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차림사... 왜 마음에 안 들어오지? 나는 이제 여성주의자가 아닌 것인가? 벌써 '꼰대'가 되어버린 건가? 아냐, 나도 식당여성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분노한다고. 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시길 원한다고.

차림사. 우선, 호칭(부름말)보다는 지칭(이름말)에 더 어울린다는 데 그 어색함이 있다. 호칭, 즉 부름말이란 상대를 앞에 놓고 대화할 때 이름 대신 쓰는 말이고 지칭이란 제3자에게 그 사람이 누구누구임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잖나. 이를테면 '의사'나 '교사'는 지칭이고 그들을 부르는 말은 '선생님'이듯이. 직업을 칭하는 말에 주로(?) '사'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아무리 입에서 굴려 봐도 직접 부르기보다는 일컫기 좋은 말이다. 병원에서 의사에게 '의사님, 왼쪽 어깨가 아픕니다'라거나 '간호사님, 이 주사는 얼마나 아픈가요?'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암만 상상해 봐도 '차림사님, 여기 좀 치워 주시겠어요?'는 입에 붙을 것 같지 않다.

'차림'이라는 순우리말과 '-사(士)'라는 한자의 조합도 어색함을 더한다. '심적(心的)으로'는 이상하지 않은데 '마음적(-的)으로'라는 말은 이상한 것처럼. 오히려 글자수는 더 길지만 '가정관리사'나 '궁중요리사'는 괜찮은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다른 건 '안 개인적'이겠냐마는;) 요즘 새로 생기는 웬만한 직업에 모두 '-사(士)'가 붙는 것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사전에서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직업'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안내하고는 있지만, 이 '일부 명사'가 원래 다 좀 '있어 보이는' 직업 아니던가(사전도 '변호사/세무사/회계사' 이렇게 예를 들고 있다). 그러던 것이 너도 나도 '있어 보이려고' 갖다 붙이다가, 이제는 '그냥 저냥' 쓰이게 된 것 아닌가? 그리하여 '의원(醫員)'이 '의사'가 되고 '간호원'이 '간호사'가 되고 '운전수'가 '운전사'가 되고. 해당 직업들을 비하할 의도는 당연히 없으나, '나의 직업'을 사회적으로/이름으로 인정받는 방법이 끝에 '-사'를 붙이는 것밖에 없을까 하는 아쉬움은 늘 있다. 아무 직업에나 '사'자를 붙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 존재를 긍정하는 방법이 모두 '선비(士')가 되는, 너도 나도 족보 사서 '양반'이 되는 것뿐이었을까 하는 거다. 예서 뻥튀기를 좀 더 하자면 '끼어들기'와 '새판짜기' 중 '끼어들기'를 선택한 것 같고, '끼어들기' 전략이 늘 그렇듯, 뭔가 다른 여지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

3.
한데 또 생각해 보면 공히 호칭과 지칭으로 쓰이는 직업/직함도 있다. 변호사, 기자, 의원, 부장, 과장 등등. 대개 남들 앞에서 명함 정도 들이밀어도 될 만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은 점점 지칭으로도 호칭으로도 쓰이는 것 같다. (근거는 없다. 사전조사 전혀 없이 이 글 쓰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그리고 운전기사를 부를 때 '기사님'이라고도 하는 걸 보면 호칭과 지칭의 경계가 점차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또 그러고 보면, 똑같이 '사'자 돌림인데 (대부분 남성인) 운전사를 '기사님'이라 부르는 건 자연스럽고 (대부분 여성인) 식당 여성노동자를 '차림사님'이라 부르는 건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은 내가 반성하고 고쳐야 할 지점일지도. 그리고 이 모든 잡상은 어쩌면 단순히 새로 생긴 단어에 대한 낯섦일지도. 그렇게 부르지 말아야 할 명백한 이유가 있지 않은 한, 일단 힘을 실어주며 함께 가는 것이 좋을지도.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과연 '차림사님'을 '차림사님'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아니, 부르고 싶어질까?

아마도 나는 식당에 가면, 그냥 여지껏 해온 것처럼 식당의 분위기와 구조, 음식의 평균가와 친숙도와 종업원의 수와 기타등등에 따라 1)벨을 누르거나 2)메뉴판이나 손을 머리 위로 조용히 들거나 3)'저희요~' 하거나 4)주방이나 카운터에 찾아가 원하는 바를 얘기하거나 5)필요한 물건을 직접 공수할 것이다. 그리고 눈 마주치며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할 것이며, '잘 먹었습니다' 꾸벅 인사할 것이다. 아직은(?) '차림사님~'보다는 지금이 좋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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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17:30 2012/06/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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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 회원 소모임 활동이 끝났다. 2002년 9월에 만들어져 2010년 7월에 공식 해소된 이 모임에 나는 2004년인가 2005년부터 발을 담갔다.

처음이었지 싶다. 시끄러운 술집에 가면 소리에 예민한 내게 "너무 시끄럽지, 자리 옮길까?" 물어봐 주고, 트집이라 치부할 수 있는 것들(문제제기? -_-;)을 "역시!"라며 긍정해 주고, 잡다한 것들을 많이 알고 있다며 으쓱이게 해 주었던, (고쳤으면 좋겠다는 조언과는 별개로) '사회'에서 문제가 된 그 모든 특성을 지닌 '나'를 그 자체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만난 건. 어느 기간 동안은 '업무'이기도 했었지만 그 사실을 잊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던 사람들. 성격상 대놓고 얘기한 적은 없었지만, 참 고맙고, 고마웠다.

상근활동을 관둘 때조차 못 느꼈던 감정을 이제 모임이 없어지니 갖게 된다. 더 이상 모임을 못 하겠다고 먼저 말 꺼냈던 건 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 모임은 내게 참 각별했다. 짧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민우회 활동이 긴 쉼표가 될지 마침표가 될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지만, 이 사람들과는 오래 함께 했으면 싶다. 나 이제 친구가 여러분밖에 없다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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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9 13:10 2010/07/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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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에 의해 타고 들어간 링크에서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투표안내문이 '세대주' 앞으로 오는 데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투표안내문을 받은 이래로 계속 나홀로 세대를 구성했었기에 투표안내문이 세대주에게만 온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건 나의 불찰(?)이다. 아무튼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중앙선관위원회가 공직선거법에 의거하여 투표안내문을 각 세대주에게 발송하는 것이 여성 및 젊은 세대의 투표참여와 관련하여 차별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에 선거에 대한 공평한 정보접근을 위해 투표안내문 발송용봉투에 투표권자(당 세대 선거인) 전원의 이름을 표기할 것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이에 관한 선관위의 답변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서 투표안내문을 세대주에게 발송하도록 규정한 것은 일반적으로 세대는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세대주에게 투표안내문 등 선거정보를 보내더라도 세대주와 세대원들이 선거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현실을 고려한 것입니다.

이 사건이 흥미로운 건, 이 짧고도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제안과 답변에서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뜯어내 살펴야 할지 나도 참 대책이 안 선다.


1.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라는 이름의 직무유기

쉬운 것부터 가자. 아직도 공문에 이렇게 무식한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랍도다. "일반적으로 세대는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니, "세대주와 세대원들이 선거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현실"이라니, "일반"적이지 않은 집은 대체 어쩔 거야. 세대가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면 세대주가 혼자 보고 버려도 되나요? 안 보고 그냥 버려도 되지 않나요? 세대주가 나쁘거나 게을러서, 혹은 참으로 개인주의적이어서 세대원이랑 '정보 공유' 안 하면 또 어쩔 거냐구. 이런 우려는 민우회가 저 제안을 하면서 든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가족들이 전반적으로 선거에 대해, 특히 지방선거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선거공보물이 왔더라도 내 앞으로 오지 않는 이상 잘 뜯어보지 않게 되고 아버지가 뜯어본 공보물을 찾아서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아니,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에 참여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선관위가 이런 식으로 뭉뚱그리는 건 직무유기 아닌가? 차라리 "올바른 제안이긴 하지만 업무 처리의 효율과 비용의 문제" 내지는 "공직선거법 사안이므로 국회와 협의" 운운했다면 동정이라도 얻었을 거다.

여기서 선관위에 퀴즈. 많이 부실하긴 하지만 가족관계등록법이 왜 개정됐을까? 바로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증명'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자녀를 입양한 경우, 재혼해서 새로 가족을 구성한 경우 등등등, '가족'을 이룰 수 있는 온갖 경우의 수를 무시한 채 생물학적 부와 모, 그리고 그 둘이 공동으로 낳은 자식으로 구성된 가족만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정상가족' 틀에 갇히지 않은 '가족(과 이를 구성하는 개인)'은 자신들이 노출하길 바라지 않는 정보가 국가증명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는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국민을 '보호'한다는 국가가 나서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한 셈이 되었으니 이렇게 꼴이 우스울 수 없다.

선관위는 '선거'만 관장하느라 몰랐나 본데 이런 사례 좀 보고 배우시라. 당신들의 나라에는 "일반"인들만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당신들 나라 사람이다. 국회도 알고 한나라당도 아는데(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은 한나라당에서도 냈었다) 왜 당신들만 모르나.


2. "일반"이라는 이름의 정보침해

그런데 이 "일반"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 민우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김개똥(부), 홍말똥(모), 이소똥(자)로 구성된 '가족'이 있다 치자. 그리고 선관위가 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여 투표안내문에 세대원의 이름을 다 적는다 치자. 한데 이건 등기도 아니라 아무나 다 볼 수 있는 우편함에 그냥 대충 끼어 있다(부피도 좀 커야 말이지). 그래 옆집 앞집 윗집 사람이 지나가다 봉투에 쓰인 이름을 읽는다(일부러 읽지 않는대도 다가구 우편물은 건물별로 한데 모아두는 데가 많잖은가). 응? 저 집은 식구가 왜 저래? 애가 아빠를 닮았길래 의심도 안 했더니만 알고 보니 여자가 애 데리고 재혼했구먼(현행법에 따르면 투표권이 나오는 나이에는 재혼한 아버지의 성으로 바꾸고 싶어도 못 바꾼다!), 쯧쯧. 이런 집은 어떤가. 홍말똥(모), 이소똥(자). 아니 저 집 남편은 외국 지사 발령 받아 가 있다더니 이혼녀구만? 또 이런 집은? 홍말똥(모), 홍소똥(자). 이그, 저 집은 남편이랑 사별했다더니 알고 보니 '미혼모'구만, 운운하는 얘기가 암암리에 퍼지지 말라는 법 없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권리를 구제할 수 있는 A안, 그리고 조금 더 적은, 그러나 A안으로 혜택을 볼 사람들보다 좀 더 '심각한' 권리 침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B안이 있을 때, 어느 단체가 소위 '선택과 집중'으로 A안을 미는 걸 반대할 생각은 없다. 그건 A안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에게 왜 B안을 택하지 않았냐고 따질 게 아니라 내가 B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A안을 시행하기 위해 B 그룹 사람들의 권리를 '현저히' 침해하는 건, 피해야 하는 일이다. '운동'하는 단체라면 마땅히 경계해야 할 일을 민우회는 왜 '저질렀'을까? 혹시 이로 인해 얻는 '이득' 내지 '구제'가 '침해'보다 크다고 생각했다면, 그러니까 "비(非)세대주 투표의  정보접근에 대한 차별 개선 및 투표참여율 제고"가 원치 않는 정보 노출로 인해 받게 될 피해(여기도 '가족관계등록법 퀴즈' 내 드릴까요?)를 상쇄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래서 '강행'했다면(사실 민우회가 저 제안서를 보내기 며칠 전에 얘기를 들었다. 회원으로서 지금 쓰고 있는 내용을 근거 삼아 반대했다. 그런데 결국 제안서가 발송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자초지종을 물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다) 굉장히 실망스러울 거다.


3. 젠더 감수성 vs 정보 감수성

그렇다면 "일반" 세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안심'해도 좋은 것일까. 글쎄, 이런 가정은 어떤가. 주민등록번호만 뺀다면, 옆집 사람 주민등록등본을 떼어 볼 수 있을까? 기껏해야 주소랑 이름 줄인데 뭐 어떤가. '왠지' 께름칙하다면 왜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주민등록번호만 쏙 뺀 주민등록등본'과 민우회에서 제안한 '전 세대원 이름 병기'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마저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내 눈엔 별 차이 없어 뵈는데(뭐, 투표권 없는 사람은 빠지기는 하겠네), 어떤가?

정보가 각각의 자리에 '있는 것'과 그것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은 천양지차다. 전교조는 왜 NEIS 도입을 반대했을까? 인권단체들은 왜 구 여권 발급 운동을 벌이면서까지 전자여권을 반대했을까? 왜 시민단체들은 민간 보험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유한 의료기록에 접근하는 걸 막으려고 할까? 각각의 사안에는 각각의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사안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집적'에 대한 우려다.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한데 묶는 게 보기에도 좋고 제어하기도 편하겠지만 관리 대상에게 정보의 집적은 잠재적인, 혹은 실질적인 위협이다. 모으기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안전해지는 게 바로 개인정보다. 요새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그거슨 진리' (세대원들 이름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것이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아니라고 여긴다면, 정녕 '민우회'가 그렇게 얘기한다면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운동과 불화'하겠다). 하여 나는 한국여성민우회도 연명했던 "NEIS 문제의 올바른 해결과 정보인권 수호를 촉구하는 전국 1,089개 민주시민사회인권단체 기자회견문"에 나오는 문구를 그대로 돌려주고자 한다. "작금의 문제를 '정보인권'의 관점에서 이성적으로 바라보기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매사 정보 감수성이 "일반"인들보다는 조금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여성주의자의 입장에서 생각건대 젠더 감수성과 정보 감수성, 둘은 어느 하나가 '우위'에 있는 관계가 아니며 두 가지 모두 운동과 활동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젠더 감수성과 정보 감수성이 충돌하지 않게 하면서 이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훌륭한 아무개 회원의 제안대로 봉투 겉면에 세대 내 모든 유권자에게 보낸 것임을 명확히 하거나 수신인을 "유권자(이름이랑 헷갈리면 '일동'이라고 하든가, 아무튼 방법은 찾아보면 있을 거다)"라고 하는 게 아닐까. 어떻든지 간에, 투표권을 가진 세대원 이름을 모두 쓰는 것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러니까 요는, 저런 중선관위가 선거를 관장하는 나라에 사는 것은 이미 충분히 부끄러우니 단체 회원인 것까지 부끄럽게 하지는 말아 달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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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10/06/07 21:31 2010/06/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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