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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9 신권 5만 원 by etcetera (6)

신권 5만 원

모 블로그 커뮤니티에 가보니 네티즌/블로거들도 시국선언을 한다고 마음과 돈을 모으고 있다. '시국선언'문을 만들어 일간지나 주간지에 광고로 싣는다고 한다.

작년 촛불시위 때 했던 모금광고운동과 마찬가지로 나는 이번에도 돈도, 뜻도 내지 않았다. 거기서 쓰겠다는 문구들이 내 성에 차지 않기도 했거니와, 그 돈 있으면 사정 더 어려운 단체를 후원하겠다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돈 몇 만 원 내고 할 일 다 했다는 것처럼 스스로 면피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지 않기도 했고(그렇다고 내가 무슨 '행동'을 했냐 묻는다면, 할 말이 없기도 하고 많기도 하지만서도;) 그리고 뭐랄까, 신문에 내는 의견광고라니, 다른 이들도 아니고 '블로거' 혹은 '네티즌'의 이름으로 하기엔 너무... 참신성(?)이 떨어진다.

두말할 필요 없겠지만, 자신의 의견을 집단적으로 표출하는 방법이 종이매체 광고뿐인 건 아니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굳이 '오프라인' 매체에 집착할 이유는 뭔가. 시국선언문을 조직해서 한날 한시에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한다든지, 작년의 온라인 촛불 스티커나 '10문 10답' 뭐 이런 것처럼 릴레이로 시국선언을 돌린다든지, '행운의 편지' 방식으로 퍼뜨린달지, 생각해 보면 의견표출 방법은 오프라인보다 훨씬 재미있고 다양하다. 돈도 적게 드는 건 물론이고. ㅈㅈㄷ이나 ㅈㅈㄷ 호응세력에게도, 굳이 광고비 내지 않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거다.

무엇보다, 돈을 모아 뜻을 밝히는 일에 쓴다고는 해도 그것은 결국, 작년 촛불집회 이후로 구독자가 늘어난 ㅎ과/또는 ㄱ신문사의 수입이 될 것이다. 나는 차라리 그 돈이 신문사 말고 다른 데로 흘러 들어갔으면 한다. 신문사들 내부사정을 모르니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기자들 기본급이 90만 원(2009년 현재 모 시민단체 상근활동비다)보다는 많을 거 아닌가. 냉정하게 얘기해서, 블로거/네티즌들이 광고를 싣지 않는다고 해도 그 신문들이 광고수주를 하지 못해 '백지 광고'를 내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굳이?' 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시국'과 관련해 내가 내는 돈이 신문사의 광고비 수익 말고 좀 더 '직접적'인 데 쓰이길 바라는 마음은, 내가 언론에 대해 너무 무식하기 때문일까?

지금 내 가방 안엔 빳빳한 만 원짜리 지폐 다섯 장이 있다. 가지고 다닌지는 꽤 되었는데 아직 몸이 불편해 쓰질 못했다. 머잖아 운신이 좀 더 편해질 어느 날 나는, 검은 옷에 이 5만 원을 들고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갈 것이다. 봉투에는 "서울시민"이라고 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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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09/07/09 15:59 2009/07/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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