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누 점도 조절방법"

최근 발견한, 정말 "끝내주는" 물비누 점도 조절방법을 공유하고자 "물비누 점도 조절방법"이라는 검색어를 낼름 집어와 봅니다.

물비누 페이스트를 증류수나 플로럴워터에 녹이면 거의 "물" 같아지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그러니까 이미 익숙해져 버린 샴푸나 물비누의 점도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이럴 때 방법은 둘 중 하나입니다. "새로운" 천연 물비누의 점도에 익숙해지거나, 물비누를 좀 더 걸쭉하게 만들거나죠. 지금 얘기할 방법은 물론 두 번째구요.

1. 꽃소금
전에도 얘기한 적 있지만 저는 대체 이놈의 "꽃소금"이 뭔지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굳이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니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아무튼 일반적으로 물비누 점도조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꽃소금"이랍니다. 저는 집에 있는 "구운 소금"으로 해 보았는데 다른 애들이랑 같이 넣는 바람이 구운 소금도 꽃소금과 같은 효과를 내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용량은? 전통비법인 "눈대중"입니다;;;

2. 중조(소다)
소금만큼이나 잘 안 녹긴 하고, 생각보다 좀 많이 넣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습니다. 하얀색 덩어리가 지기 쉬우므로 잘~ 풀어주어야 한다는 데 유의하세요. 용량은 역시 "눈대중"이라 몰라요~

3. 입욕제
그렇습니다! 오늘 제가 강추하는 비법은 바로 이 입욕제! 유노하나도 좋고(이 경우 색깔이 정말 환상적인 형광노랑으로... 응?) 기타 입욕제도 괜찮습니다. 조금만, 정말 아주 조금만 넣어도 엄청 잘 풀리고 무지무지무지 걸쭉해집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고체에 가까워지므로 정말 조금만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500ml 기준으로 한 티스푼이 될까 말까 하게 넣었던 것 같아요) 넣어 주세요. 색깔 면에서도 효능 면에서도 점도 면에서도 월등 월등 월등!!!한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맨 처음에 건성두피 때문에 샴푸로 쓸 녀석에게 유노하나를 왕창 넣고 나서 이게 거의 굳어버렸;;;을 때는 그 전에 넣은 소금과 중조 때문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바디 클렌저 작업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그게 입욕제 때문이라는 걸. 입욕제의 어떤 성분이(소금과 중조, 입욕제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나트륨 성분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 점도를 순식간에 높여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거야 화학하시는 분들 몫이고요, 빠른 시간 내에 "드라마틱"한 점도조절 효과를 원하시나요? 그렇담 입욕제를 쓰세요!

단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입욕제가 빨리 녹기는 하지만 완전히 녹으면서 더더더욱 걸쭉해지기 때문에, 처음 넣어서 섞었을 때 약간 '묽다' 싶은 정도로만 넣으시라는 거.

음, 검색해 보면 왠지 입욕제로 점도 조절하는 방법이 나와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애써 안 찾아보고 그냥 제가 맨 처음 퍼뜨린 양(혼자 알아낸 거니까 사실이긴 하죠) 휘딱 올려버릴 겁니닷. 흠화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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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09/12/14 20:57 2009/12/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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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물을 물비누"

거기 거기, 네이버에서 "설탕물을 물비누" 친 언냐. 뭐가 궁금했던 거예요?

설탕물을 물비누에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한 건가요? 아니면 안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가? 혹시 집에 설탕이 똑 떨어졌어요? 괜찮아요 괜찮아.

물비누 페이스트를 만들 때는 대개 마지막 단계에 뜨거운 설탕물을 계량해 넣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더 잘 섞이는 게 아니라 되레 반죽이 굳는 느낌을 받죠. 이걸 열심히 휘저어 비닐이나 지퍼백에 넣든, 가만 놔둬서 설탕물이 흡수되게 한 다음에 비닐에 넣든, 밥솥에 넣어 확 숙성시켜 버리든 하는 거야 '내 맘'입니다.

일반적으로 물비누 페이스트를 만들 때 설탕물을 넣는 건, 물비누의 투명도를 높이고 거품을 풍성히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저야 워낙 '정석'대로 하다 보니 아직까지 설탕물을 안 넣은 페이스트는 만든 적이 없습니다만, 여러 자료를 뒤져보면 굳이 안 넣어도 상관 없다고 해요.

설탕물을 안 넣으면 좋은 점은, 일단 설탕과 증류수를 아낄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물비누 특유의 냄새도 안 난다고 하네요. 왜, 그 야리꼬리한 냄새 있잖아요. 에센셜오일을 넣어야만 사라지는 그 냄새. 투명도는 저도 잘 모르겠구요. 이렇게 설탕물을 안 넣고 만든 액상비누는, '물비누'와 구분하기 위해 '연비누'라고 한다네요. 성분을 보면 가성소다가 가성가리로 바뀐 것 말고는 CP비누랑 같으니까 그런가 봅니다.

그러니까 굳이 안 넣어도 상관 없다는 야그.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그럼 다음 손님~ "물비누ph테스트는 어떻게?"

이런 유의 검색어가 종종 들어오네요. 물비누 pH 테스트가 어려운가요? 전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생각해 보세요. CP비누 pH 테스트 어떻게 하시나요? 비누에 살짝 '물'을 묻혀 문지른 다음 리트머스 지를 대지 않나요? 그런데 '물'비누엔 이미 '물'이 들어가 있으니 그냥 시험지를 담가 버리면 되지 않겠어요? 아직 희석 안 한 페이스트 상태라구요? 그럼 손끝으로 반죽 살짝 떼서 리트머스 지에 찌익 발라 보세요. 손끝에 드러운 거(예: 코딱지) 묻었을 때 어디다가 찌익~ 묻혀 버리듯이.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물비누 pH 테스트는 이렇게 합니다.

이건 보너스. 페이스트 상태에서 테스트를 했는데 pH가 너무 높거든 잊어버리고 몇 달 푸욱 놔두세요. 그럼 pH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성격이 몹시 급하거나 급히 쓰셔야 하는 분은 산도를 낮춰주는 구연산을 넣으세요. 안 해봐서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처음엔 구연산 넣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목욕폭탄 만들 때도 넣는 녀석이니 별 상관 없겠다 싶더군요.

이건 또 보너스. 물비누 점도 조절에는 탄산수소나트륨, 즉 중조(베이킹 소다)를 써 보세요. 빨리 빨리 안 녹긴 하지만 역시 목욕폭탄 재료 중 하나라 괜찮고 점도 조절도 잘 됩니다. 대중적으로는 꽃소금을 쓰는 모양인데, 저는 '꽃소금'이 뭔지 몰라서(맛소금이랑 천일염, 구운소금밖에 몰라요. 꽃소금은 대체 뭘까요? -_-;) 목욕폭탄 만들려고 잔뜩 구비해 뒀던 중조를 씁니다. 처음엔 계량해서 썼는데 지금은 그냥 되는 대로 넣어요. 소심한 성격상 넘치게 넣는 일은 없더라고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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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09/11/03 10:27 2009/11/03 10:27

물비누 만세

한 달 전, 물비누 페이스트를 만들었다. 딱히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그동안 시판 비누들(주방세제, 세탁세제, 바디클렌저 등등)을 써왔는데 유통기한 지나버린 기름들로 주방세제나 만들자는 심산, 지독한 건성두피를 어떻게 좀 해 봐야겠다는 욕구가 나를 마침내 물비누의 세계로 이끌었다. 천연비누 세계에 발 들인지 3년 만의 일이다.

물비누 만들기는 CP비누보다는 번거롭고 HP비누보다는 덜 수고롭다. 오일을 계량해서 가성소다수(양잿물)과 섞어 오랫동안 숙성시키는 것이 CP비누라면, CP비누 반죽에 열을 가해 숙성을 촉진시킨 후 글리세린과 알코올을 넣어 반죽을 녹인 후 이를 굳히는 것이 HP비누다. 그래서 CP와 HP는 각각 Cold Process와 Hot Process를 의미한다.

CP나 HP비누와 달리 물비누에는 가성소다 대신 가성가리가 사용된다. 그것만 빼고는 CP비누와 동일하게 작업한 후(사실은 좀 더 뻑뻑해질 때까지 뒤섞은 후) 설탕물을 계량해 넣는다. 정석대로 따라했다면 반죽은 점차 투명해지면서 젤리처럼(내가 보기엔 '거대한 코딱지' 같았다) 변하는데, 이걸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고 세월아 네월아 숙성시키면 된다. 이게 바로 물비누 페이스트다. 성격 급한 사람들을 위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연산을 넣어 pH를 낮추는 방법도 있는 모양인데, 거기에는 '슬로우 푸드'라고 광고하는 죽집에서 내오는 참으로 '패스트'한 음식을 보며 느끼는 씁쓸함이 있다. 가만 두면 산도는 알아서 낮춰지는데 뭘. 필요한 건 단지 시간. 인내.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사용해도 좋은 정도로 숙성된다. 보다 앞을 내다보는 이들은 반 년씩 먼저 준비해 두기도 하더라만, 나는 이번이 처음인 데다 마침 쓰던 바디클렌저도 다 떨어진 참이라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였다. 물론 이번 참에 쓰고 남은 것들은 계속 숙성되어 더 부드러워지겠지만.

증류수와 물비누 페이스트를 1:1, 혹은 원하는 비율로 한 그릇에 넣어두면 페이스트가 물에 시나브로 녹는다. 참고로 페이스트를 만들 때, 설탕물을 만들 때, 페이스트를 녹일 때, 몸이나 두피에 좋은 한약재 달인 물을 기본으로 한다면 땡땡머리 뺨치는 물비누를 만들 수도 있다. 24시간 정도면 다 녹는다는데 나는 200g씩만 덜었는데도 시간이 그보다 더 걸렸다. 증류수에는 캐모마일 티백을 넣어 나름 플로럴 워터를 만들었고, 페이스트가 다 녹은 물에 중조(탄산수소나트륨, 뽑기 할 때 넣는 그 '소다'다)를 넣어 점도를 조절했다. 그대로 써도 상관 없지만 시판 클렌저의 끈적임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 거다.

페퍼민트와 레몬, 라벤더 에센셜 오일은 생각보다 향이 잘 어우러졌다. 페이스트가 녹는 과정에서, 그 좋던 캐모마일 냄새는 어디로 가버리고 형언할 수 없는 고약한 냄새가 좀 났었는데 에센셜 오일을 넣으니 감쪽같이 사라졌다. 대략 만족. 점도가 원하는 것보다 약하지만 굳이 더 손 볼 필요 없겠다 싶어 그냥 두었다. pH 테스트를 해 보니 비누와 엇비슷한 8이 나왔다(보통 천연비누의 pH는 7~9 정도다).

사용 소감은... '물비누 만세'시다. 부드러운 거품이 풍부하게 나오고, 부드럽게 발리고, 깨끗이 씻긴다. 시판 바디클렌저 같은 인위적인 촉촉함, 그러니까 피부에 무슨 '막'을 씌운 느낌, 심하게 얘기하면 '덜 씻긴 느낌' 같은 건 없다. 오히려 비누(물론 여기서 얘기하는 건 뻣뻣한 시판비누가 아니라 천연비누다)로 씻은 듯한 깔끔함이 남는다. 레시피에 올리브와 호호바 오일을 충분히 사용했음에도 이렇다는 건 천연 물비누 자체의 특성이 아닌가 한다. 그래 얼굴은 지복합성이지만 피부는 건성인 내가 겨울에 쓰려면 올리브나 달맞이꽃 종자 오일 같은 걸 좀 더 넣어줘야겠다 싶다. 한겨울이 되면 유노하나도 좀 풀어줘야지.

하지만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샤워 퍼프를 씻었을 때다. 퍼프 가득했던 거품은 어느새 사라지고 세숫대야에는 뽀얀 우윳빛 물만 남아 있었다. 세숫대야를 부시고 나서도 화장실 바닥에 한참이나 붙어 있던 기존 바디클렌저의 거품에 익숙해져 있던 내게 그 광경은 얼마나 경이로웠던지. 사시사철 날마다 샤워하는 주변의 깔끔이들에게 하나씩 안겨줄 참이다. 잘 안 씻어서 지구한테 사랑 받았던 땡땡 씨, 이제 샤워한대도 사랑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으쓱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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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09/07/10 23:58 2009/07/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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