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마음

나도 이제 나이를 먹는 건지,

뻥이다. 난 옛날부터 이랬다,

많은 사람들, 집단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 오늘 뉴스에서,
84일 만에 쌍용차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내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차를 보며 환호하는 사람들. 번쩍이는 새차의 헤드라이트.
왈칵.

이렇게 빨리 완성차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건
생산에 필요한 주요 시설이 거의 파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성을 푼 직후던가 직전이던가, 한 노조원은 인터뷰에서
누구도 공장이 문을 닫을 거라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시설파괴는 엄격히 금지되었다고 했다.

차라리 죽여라, 악에 받쳐 써 놓았으면서도 사실은
어떻게든 그곳에 적이라도 남겨두고 싶어했던,
끝내는 공장에 다시 '출근'하고 싶어했던 그 마음들에 목이 메인다.

오늘의 '완성차'는 그래서
노사합의의 결과물, 쌍용차 회생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그 소박하고도 간절했던 염원의 집합체다.
그들 중 반 이상은 이제 어떻게도 보상 받을 수 없는.

... 난 역시 '투사'는 못 될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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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09/08/13 23:27 2009/08/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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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런 나라가 다 있나.

미국 기자 두 명이 북한에 붙잡혀 재판을 받고 형을 사는 과정을 보면서 미국이 대체 어떻게 대처할지 몹시 궁금했다. 제 나라 국민들을 각종 위험에서 지켜내는 것은 근대 시민국가의 핵심이 아닌가. (아닌가? -_-;) 그러나 고작 국민 두 명으로 위험천만하게시리 전쟁을 할 수도 없고 맨날 말로만 관용을 베풀어 사면해 달라, 추방해 달라, 이렇게 얘기한다고 들어줄 북한도 아니고, 대체 미국이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아 그런데 빌 클린턴이라니. 미국, 정말 소름 끼치는 나라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무슨 이런 나라가 다 있나.

반면 이 나라 국민 한 명이 몇 달째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걸 남북대화 화제로도 꺼내지 못하는 이 정부(사실 다른 정부라고 뭐 그리 다를까 싶기는 하다만)는 차치하고서라도, 번연히 제 나라 땅에 발 딛고 있는 제 나라 국민을, 최소한, 정말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하지 않은 채 '제압'에 열 올리고 있는 이 나라는 대체 뭔가. 대한민국, 정말 소름 끼치는 나라다.

정말, 무슨 이런 나라가 다 있나.

... 아무도 죽지만은 않기를 바라는 무력한 마음이 부끄러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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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cetera

2009/08/05 11:09 2009/08/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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